Корейский Общество
06.07.2026 Читать источник
Активисты в Сеуле диагностировали кризис гражданского общества: нехватка ресурсов и застой в культуре

В Сеуле прошел форум, где общественные деятели обсудили повторяющиеся проблемы сектора, включая сокращение влияния НКО и дефицит кадров. Участники пришли к выводу, что выход из замкнутого круга кризиса лежит в налаживании эффективного внутреннего диалог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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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혹은 내가 속한 조직의 위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민주시민교육 곁 권혜진 선임연구원의 질문에 참가자들이 하나둘 색깔 카드를 들어 올렸다. ▲파란색은 '관료화된 조직 문화' ▲빨간색은 '자유롭지 못한 조직 토론 문화' ▲노란색은 '정치권이나 커뮤니티에 비해 시민 참여의 매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뜻했다. ▲초록색 카드를 든 참가자들은 재정과 정보·기회의 독점 등 다른 원인을 이야기했다. 활동가들은 저마다 다른 원인을 말하며 시민사회가 반복해서 마주하는 위기를 함께 들여다봤다.
지난 2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공익활동가 주간 대화테이블 '시민사회의 내일을 말하다'는 시민사회가 마주한 공동의 문제를 진단하고 실천 과제를 함께 찾는 공론장이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사회활성화위원회는 활동가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시민사회의 현재와 원인을 살펴보고 실천 과제를 함께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5년째 같은 진단, '반복되는 문제'를 확인하다
이날 공론장은 활동가 인식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시민사회의 현재와 위기 원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과제를 주제로 세 차례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공감투표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며 다음 논의로 나아갔다.
공론장의 출발점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사회활성화위원회가 2021년, 2023년, 2025년에 걸쳐 공익활동가들의 인식을 추적해온 조사였다.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조철민 연구위원이 세 조사의 결과를 비교·분석해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시민사회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와 ▲회원 참여를 통한 재정 안정성 약화 ▲상근활동가 감소 ▲조직 혁신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2021년 조사와 비교해도 문제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재정 기반 약화와 ▲활동가 수급 문제는 여러 차례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과제로 제시됐다. 조 연구위원은 문제가 왜 반복되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표를 들은 참가자들은 첫 번째 토론에서 '시민사회 위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활동가들은 조사 결과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지금 시민사회가 마주한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원탁에서 공유했다.
참가자들이 '시민사회 현재에 가장 공감되는것은?'이라는 주제로 공감투표를 진행했다. ▲시민사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었다 ▲회원참여를 통한 재정 안정이 줄었다 ▲상근 활동가의 양적, 질적 수급이 줄었다 ▲회원 중심 활동이 이전보다 위축되었다 ▲청년 등 다양한 세대 참여가 이전보다 줄었다 ▲시민사회 의사결정 비 민주성이 나아지지 않았다 ▲중간지원조직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활동가들이 관(官)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매력성이 줄어들고 있다 ▲시민사회 각 영역의 협업과 연대가 줄어들고 있다 ▲AI, 시민참여방식 등 혁신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안에서의 갈등이 늘어났다 ▲시민사회 내의 조직혁신이 필요하다 등 13개의 항목 중 4개를 복수선택했다.
이어 조사에서 제시된 여러 과제 가운데 가장 공감하는 항목을 선택하는 공감투표를 진행하며 서로의 인식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시민사회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와 재정 기반 약화, 활동가 수급 문제에 가장 많이 공감했다.
'문제'를 넘어 원인을 함께 찾다
두 번째 토론의 질문은 '시민사회 혹은 내가 속한 조직의 위기 원인은 무엇인가'였다. 참가자들은 원탁별로 시민사회가 이 상황에 이른 원인을 함께 짚고, 자신들의 언어로 문제를 정의했다. ▲고착화된 조직 문화 ▲비민주성 ▲시민 공감대 형성 부족 ▲소통 부재 ▲정보와 기회의 비대칭 ▲정치적 양극화 ▲대안 부재 등 다양한 의견이 드러났다.
민주시민교육 곁 권혜진 상임연구원은 각 조에서 나온 키워드를 하나씩 확인하며 의미를 다시 물었다. '결핍'은 물적 자원뿐 아니라 인적 자원까지 포함하는 개념인지, '대상 확대'는 시민 참여 저하를 뜻하는 것인지 참가자들과 함께 정리했다. 비슷한 의견은 하나의 주제로 묶고, 차이가 있는 부분은 다시 의미를 확인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정리된 결과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가장 공감하는 원인을 온라인으로 선택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물적·인적 자원의 부족이었다. 이어 고착화된 조직문화,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시민 참여 저하 등이 뒤를 이었다.
권혜진 상임연구원은 "중요도를 가리는 투표라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가장 크게 느끼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시민사회 혹은 내가 속한 조직의 위기 원인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뽑아낸 단어 중 공감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물적·인적 총체적 자원 부족'이 14표(66.7%) ▲'고착화된 조직문화'가 10표(47.6%)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과 '대안 부재'가 7표(33.3%)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시민참여의 저하: 회원중심의 운동에서 시민참여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 부족 등' ▲'시민사회 내 정보와 기회의 비대칭과 불균형' ▲'세상의 변화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대응 부족' ▲'정치적 양극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대안을 직접 설계하다
시민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원인을 짚은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시민사회가 함께 추진할 공동 사업을 설계했다. 각 조는 사업명과 필요성, 실행 계획, 기대 효과를 담은 사업기획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권혜진 상임연구원은 "실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함께할 사람이 없어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은 작더라도 함께 해볼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보자"고 제안했다.
한 팀은 활동가가 떠나며 중단된 프로젝트를 시민들과 함께 이어가는 캠페인 '그가 남았다면'을 제안했다. 활동가를 희생과 헌신의 상징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인력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였다. 또 다른 팀은 공론장 이후 실행 계획과 후속 점검까지 이어지는 '넥스트 공론장'을 제안하며 논의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연차별 교육과 재단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좋은 활동가 성장 프로젝트', 청년 활동가를 위한 네트워크 지원 사업 등이 제안됐다. 사업의 내용은 달랐지만, 활동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민과 연결하며 함께 실천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방향은 공통적이었다.
악순환 끊는 시작은 '소통'
두 차례 토론과 공감투표를 마친 뒤 조철민 연구위원은 앞선 논의를 하나의 구조로 설명했다. 그는 시민사회가 겪는 문제가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며 반복되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자원이 부족하면 후속 세대가 부족해지고, 후속 세대가 없다 보니 혁신이 어려워지고, 혁신이 안 되니 참여와 지지가 줄어든다. 이 순환이 결국 시민사회 영향력 감소라는 하나의 결과로 수렴한다고 진단했다.
조철민 연구위원은 시민사회가 반복적으로 겪는 ▲자원의 부족 ▲후속세대의 부족 ▲혁신의 부족 ▲참여·지지의 부족이 순환되는 구조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 구조가 궁극적으로 ▲시민사회 영향력 감소를 부르며, ▲소통의 부족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악순환을 멈출 개입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 악순환을 끊는 개입 지점으로 '소통'을 제시했다. 시민사회 안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통의 과제를 확인해야 협력과 공동 대응도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어디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야 한다"며 "오늘의 공론장은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실시간 의견 공유 플랫폼 '슬라이도'에 소감을 남겼다. "공론장 이후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같은 고민을 하는 활동가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오늘 같은 공론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셜임팩트뉴스에도 실립니다.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공익활동가들을 응원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자는 취지로 '2026 공익활동가주간'이 진행됐습니다. '세상의 변화에는 늘 공익활동가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닷새간 전국 곳곳에서 공익활동가를 위한 여러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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